16주 4일

2004년 03월 05일 금요일

오늘은 기형아 검사하러 병원가야는 날인데 눈이 정말 많이 내렸다..
안그래도 혼자가기 조금 걱정이었는데 여봉가 반차를 냈단다..
아이~~ 좋아라..

근데 여봉아..
솔직히 땡땡이가 치고싶었던 거지??
하긴 그런날도 있어야 회사다닐 맛이나징.. 여봉이 최고..
^^*

길은 질퍽하지만 온 세상이 너무도 하얗다..
행복이이쁜이태양이 이쁜 눈 구경도 시켜주고 여봉이랑 살짝 눈싸움도 해보고..
담에 울 행복이이쁜이태양이가 많이많이 크면 눈썰매장도 같이가자..

기형아 검사는 일단 초음파로도 약간의 판별이 가능하단다..
다음 혈액검사로 양수의 정상여부를 확인한후..
더 윗단계의 기형아 검사를 해야는지 결정하면 된단다..

아하~~ 그렇구나..

그러면서 오늘은 초음파를 아주 자세히 보여주신다..
머리부터 눈.. 코.. 입.. 척추뼈.. 갈비뼈.. 손.. 발.. 그리고 허벅지..
우리 행복이이쁜이태양이 넘 이뿌네..

 

 

근데 울 행복이이쁜이태양이 딸일까요 아들일까요??

크크~~ 오늘 아주 웃긴일이 있었는데..
초음파 검사를 마치고 수납하고 피뽑으러 가면서 우린 이런 대화를 나눴다..

'여봉아, 동생은 아들인지 딸인지 알켜줬데??'
'아마 안 알켜줬을껄.. 왜 궁금해.. 선생님한테 함 물어보까??'
'아니.. 근데 나 알꺼가터.. 나 본거같아.. 크크~~'
'히히~~ 그래?? 나두 알꺼같은데.. 우리 아들인거 같아.. 그치??'
'웅.. 여봉이두 봤어?? 하하~~ 나 하마터면 어!! 뭐가보이네.. 그럴뻔했는데..'

'하하하하..'
'호호호호..'

이것이 어떻게 된 사연이즉..
선생님께서 초음파를 보여주다 허벅지 길이를 재야겠다며 그쪽에 멈춰섰는데..
그 순간 뭐가 딸랑딸랑 거리는것을 둘다 봤다는거다..
선생님께 물어보지 않아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탯줄일 가능성도 크고..
우린 뭘 믿고 이런 대화를 나눴는지 넘넘 웃기다..

딸도 좋고 아들도 좋고 행복이이쁜이태양이가 건강하게만 컸음 좋겠다..

근데 울 여봉인 아직도 이렇게 외치고 있다..
'오늘 보고야 말았다..'

 

 우리 행복이이쁜이태양이 팔 다리가 낄쭉한게 커서 모델을 시켜야나요..
히히~~ 넘넘 사랑스러운 울 행복이이쁜이태양이..